본문 바로가기

자유/자유 M.D.

이번 달은 파견 근무



병원마다, 각 과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파견 근무가 있기 마련이다. 내가 수련 받는 병원처럼, 엄청 대형 병원이 아니라서 다양한 증례를 경험하지 못 하는 경우에 더 큰 병원에 가서 보고 배울 수 있고, 이미 큰 병원에 있다면 선진국 병원으로 파견 갈 수도 있다. 우리 병원 이비인후과에서는 3년차 9월에 한 달, 4년차 6월에 한 달(원래는 5, 6월 두 달이었는데, 일이 많다고 한 달로 줄여버렸다. -_-) 파견을 간다. 또, 상황에 따라 다를텐데, 정말 가서 직접 일 하는 경우도 있을텐데, 우리는 참관하러 가는거라 마음의 부담이 매우 적다. 쉽게 이야기 해서 PK처럼 하는 것이라 보면 되고, 어느 정도 알기도 하니, 관심 있는 것 찾아서 보고 물어보고 배우면 되는 것이다.


파견 나가게 되면, 있던 병원에선는 찾지 않고(하지만, 대외적 행사에는 참석해야 한다.), 파견 간 병원에서도 빡빡하게 출석 체크를 한다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둘러볼 수 있다. 파견 가는 대상 병원이 정해져 있는 경우도 많지만, 우리는 파견 갈 사람이 정해서 가도록 되어있고, 나는 집에서도 가깝고, 학교 후배가 그 쪽 3년차라 정보 얻을 것도 많고 해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정했고, 파견 신청서도 미리 교육수련부에 제출한 뒤 9월 1일부로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로 출퇴근 하고 있다.


소위 Big 5 중 하나인 병원이다보니, 그 규모와 시설이 대단하고, 교수님들도 모두 쟁쟁한 분들이 계신다. 그 중에 외래와 수술 일정을 잘 확인하여 관심 있는 것들을 열심히 보고 있다. 이번 한 달간 이렇게 파견 나와있으니 당직도 하지 않으므로, 저녁에는 마음 편하게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그 동안 바빠서 못 만났던 부모님이나 친구들도 약속 잡아 보고 있다.



물론 학문적인 것들도 많이 보고 배우지만, 확실히 커다란 시스템는 뭐가 다르긴 다르다보니, 이런 시스템의 차이를 보고 배우는 것도 많다. 규모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좋은 점을 내가 일 하는 병원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선진문물을 보고 돌아가는 10월에는 그래도 조금 더 고치고, 바꾸어서, 좀더 효율적으로 편하게 일 하고, 환자들도 잘 볼 수 있는 그런 토대를 아랫년차들에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이제 9월도 중순을 지나고 있으니, 10월 되면 돌아가야 할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 :)

'자유 > 자유 M.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 4년차  (0) 2013.03.06
수석 전공의라는 무게  (4) 2012.10.04
오랜만의 병원 이야기  (0) 2012.08.04
두경부학회 참석과 스노우보드  (2) 2011.02.21
오늘 받은 두 가지 선물  (0) 2011.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