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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엄마 아빠랑 열심히 노는 유진이

연일 계속되는 당직 덕분에 1주일에 한 번 퇴근하고 있다. 그것도 다음 날 일 때문에 일찍 들어와야 해서 아침에 허겁지겁 들어오느니 밤에 여유있기 들어가는 중이라 주말에는 한 9시간 정도, 주중에는 한 4시간 정도의 오프를 받고 있다. 힘 들게 일 했지만, 지친 몸을 이끌고 색시랑 유진이 보러 가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 요즘 자주 못 봐서 그런지 볼 때마다 쑥쑥 크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번엔 2주 정도 색시와 유진이가 부모님댁에 있다가, 이제는 처가에 가 있다. 유진이가 점점 손을 타는데, 그것도 우리 색시 손만 좋아해서, 다른 사람이 안아주면 숨 넘어가게 울고 보챈다고 그런다. 이론적으로야 보채도 많이 안아주지 않고, 아이가 손 맛 알지 못 하도록 잘 조절해야겠으나, 이게 실상 내 자식에게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색시 혼자 고생하는 것도 그렇고, 곧 복직해서 출근해야 할텐데, 그 때 장모님께서 고생하실까봐 이번에 내가 마음 단단히 먹고 계속 우는 유진이를 안고 달래 보았다. 처음에는 숨 넘어가게 울고, 장모님이랑 처제랑 안절부절, 나도 마음이 좀 아팠지만 조금 더 버텨보았더니, 유진이도 이제 지쳤고 엄마가 안 오는 걸 알았는지 울지 않고 내 품에 안기어 살살 잠이 들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씩 색시 손 말고 다른 손에도 잘 안기고 잠도 들면 좋겠다.

2개월 지나니까 목을 가누려고 했었고, 이제 3개월이 다 되어가다보니 목 가누는 것이 거의 다 가능해졌다. 힘도 아주 좋아져서 운동한다고 발버둥칠 때 맞으면 아플 정도다. :) 잡아주면 서서 버티기도 한다.

처음 태어날 때 찍었던 사진들, 동영상들 보면 정말 지금보다 무척 작고 꼬물거렸는데, 이만큼 큰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앞으로 또 얼마나 키워야 할지 걱정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고 그런다. :) 그래도, 색시와 아기를 볼 때만큼은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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