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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자유 M.D.

인턴의 필수요소 2. 압박스타킹

글 제목과 오른쪽 사진만을 보신다면, 인턴에게 스타킹도 필요해?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다. 게다가 자유쩜오알지의 자유는 남자던데, 혹시 변태?? 이러시면 곤란하다. :)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 많이들 아실텐데, 이는 자리가 좁아 생긴다기보다 오래 움직이지 못 하고 한 자세로 있다보니, 다리에 정맥혈이 저류되어 피떡이 생기고 막히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으로, 심하면 폐색전증이 생겨 생명이 왔다갔다 할 수도 있다. 심부정맥혈전증의 일부로 다리가 아프고 붓고 그런다. 거동이 불편하여 상당 시간 이상을 누워만 지내거나, 수술 후 통증 혹은 회복을 위해 침대에만 누워있는(ABR, Absolute Bed Rest) 경우 다리 근육이 움직이며 정맥혈을 심장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 주지 못 하기 때문에 이런 심부정맥혈전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러기에, 수술 후 오래 누워있어야 하는 환자들은 수술 후 심부정맥혈전증 예방을 위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게 된다.


헌데, 이런 것이 아주 심하진 않더라도 오래 서서 일 하는 사람들에게 경미하나마 증상이 있어 종아리에 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압박스타킹이다. 의료용이기에 일반적인 스타킹에 비해 그 압박력이 대단하고, 또 비싸기도 하다. 팬티스타킹부터 판타롱까지 다양한 모양으로 있는데, 허벅지까지 신을 필요는 없어 작년 PK 돌 때 판타롱으로 사 신어보았다. 정말이지 종아리 통증이 상당히 경감되었다. 그러나, 스타킹만 신고 구두를 신자니 바짓단 사이로 보이는 살색 스타킹을 남들이 보면 변태로 오인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그래서 스타킹 위에 양말을 신자니 발이 너무나 답답하고 힘들고... 그래서 찾아보니, 발 부위는 없고 무릎 아래에서 발목까지만 덮어주는 압박스타킹이 있어 하나 구비했다. :)

문명의 이기를 충분히 이용하면서 인턴 생활 한다면, 힘든 인턴 생활이 그나마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p.s. 이 역시, (4년 혹은 2년 내내 강의실에 앉아있다가, PK 실습 시작하면서) 갑자기 오래 서 있게 되는 PK들에게도 유용한 아이템이다. ;)

이렇게 압박스타킹이 도와주는데...

신기가 어렵다보니 도와주는 도구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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