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그 동안 심심치 않게, 배에 왕(王)자 나오면 캐리비안 베이를 가겠다는 이야기를 해 왔었다. 그게 11년째인가 하니까 캐리비안 베이도 생긴지 오래 되었다. 아무튼, 12년 전 내 생애 마지막으로 확인한 왕(王)자를 더 이상 보지 못 하여 그 동안 가지 못 했다가, 어제 색시 생일을 맞이하여 여름이고 하니 물놀이 한 번 가보자는 생각에 캐리비안 베이를 가게 되었다. 가기 전 여러가지 준비하려 했으나, 음식물을 아예 가지고 들어가지 못 하는데다, 시간도 넉넉하지 않아 음료수 몇 가지 아이스백에 넣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이미 입장료가 가장 비싼 골드시즌이긴 했으나, 다행히도 캠퍼스 종강파티라는 이벤트가 있어 대학생/대학원생 학생증이 있으면 30% 할인된 가격에 입장이 가능했다. 아무래도 고속도로는 막힐 듯 하여, 시범단지 뒤 요한성당 옆으로 넘어가는 국도를 통해 갔는데, 역시나 얼마 걸리지 않아 도착했다. 8시 전에 도착하였는데, 주차장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아무도 다니는 사람이 없길래 '이거, 우리만 들어가는건가? :)' 했는데, 캐리비안 베이 앞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꽤 많은 차가 주차되어있었고, 소지품 검사대 앞에는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사람들 100여명이 이미 있었다. 얼른 입장권을 사서 줄 섰다. 그 사이 색시는 화장실에 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왔고, 난 뭐 아예 집에서부터 수영복 입고 갔다. :)

소지품 검사대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

8시 15분 정도 되자 소지품 검사가 시작되었다. 위생 상의 이유로 음식물 반입을 제한한다는데, 그 안에서 파는 음식물은 뭔지.. 츄러스나 감자칩 등은 들고 다니면서 먹는데 말이다. 아무튼, 우린 아이스백에 물과 음료수만 챙겨서 통과되었다. 사실, 베이비슈라고 냉장보관해야 하는 우리 색시가 무척 좋아하는 빵을 가져갔었는데, 반입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만 하고 빼았지는 않더라. 아무튼, 8시 반에 드디어 입장~! :D

드디어 와본 캐리비안 베이~!!



개장 직후 아무도 없는 파도풀. 주변의 검은색은 아쿠아팩이 렌즈를 살짝 가려서 그렇다. :)

이제부터는 속도전이었다. :) 대기 중 베이코인을 미리 구입해 두었고, 수영복도 이미 다 입었겠다, 얼른 실외락커로 가서 짐을 넣고 바로 나와 각종 탈거리를 향해 갔다. 미리 인터넷에서 후기를 읽어보았더니, 아침 일찍 가서 사람 없을 때 각종 탈거리를 다 타고 조금 놀다가 일찍 오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길래 그렇게 하기로 했던 것이다. 우선 가장 최근에 생기고 대기시간도 길다고 알려진 타워 부메랑고에 가서 기다렸다. 캐리비안 베이 입장은 8시 반부터였지만, 탈것은 9시부터라서 앞에서 10여명과 함께 같이 기다리다 들어갔다. 아주 높은 곳에서 시작하기에 꽤나 많은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했다. 차례를 기다렸다가 드디어 탑승~!! 거의 90도로 느껴지는(실제로 옆에서 보면 70도 정도로 보이지만..) 슬라이드를 뚝 떨어져 반대편까지 쑤욱 올라갔다 다시 떨어지는 그 느낌.. 아~ 난 정말 뚝 떨어지는 느낌에 너무 긴장한다. :)

노란색 슬라이드는 타워 래프트. 타워 래프트와 타워 부메랑고는 같은 곳에서 출발한다.

타워 부메랑고를 타고서 정신도 못 차린채로 바로 또 올라가 타워 래프트를 탔다. 밖에서 보기엔 경사가 심해 보이지 않아 크게 재미있지 않을 줄 알았는데, 좌우로 많이 요동치는게 꽤나 재미있었다. :) 다음은 와일드 블라스터. 2인용 튜브에 몸을 싣고 올라가 다양한 코스를 즐긴다는데, 뭐 사람이 많아서 마음대로 즐기지는 못 하고 직원들이 보내주는데로 탔다. 코스가 주욱 이어지면 더욱 재미있을텐데, 중간에 코스 선택을 위해 잠시 멈추는 구간이 있어 재미가 좀 반감되었다.

와일드 블라스터 타고 올라가길 기다리는 중. :)

다음으로 달려간 곳은 워터 봅슬레이였다. 예전에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나왔던 바로 그것이었다. 진짜 90도 가까이 수직 낙하하는 건 도저히 탈 자신이 없어 가장 완만하다는 3번을 탔는데, 아이고 이건 파이프 속을 지나가는거라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두려움이 배가 되었다. :) 다음으로 튜브 라이드. 1인 혹은 2인용 튜브를 타고 슬라이드를 내려오는 것으로, 작년 괌 PIC에 가서 탔던 워터 슬라이드랑 비슷했다. 캐리비안 베이에서는 튜브를 탄다는 것이 다른 점이었다. 여기에도 열린 슬라이드와 파이프형 슬라이드가 있는데, 아무래도 앞이 보이지 않는 파이프형 슬라이드가 좀 더 무서웠다. :) 기다리는 사람이 거의 없어 몇 번 더 타고 나왔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해가 살짝 나긴 했지만 기온이 높지 않아 몸이 차가워졌다. 젖은 몸에 바람이 불면 어찌나 춥던지.. :) 결국 중간에 미라클 스파에 가서 몸을 녹여야 했다. :) 우리처럼 몸 녹이러 온 사람들로 스파가 바글바글. :D

파도풀에 들어가며 신난 우리 색시. :D


매 시 정각부터 30분까지 파도풀에서 거대한 파도가 몰아친다기에 시간 맞추어 가 보았다. 파도가 친다니 이미 파도풀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이런 걸 보고 물 반 사람 반 이라고 하는구나. :) 처음에는 두려움이 있어 뒷 쪽에 있었는데, 한 번 파도의 맛을 봤더니 색시가 신나서 앞으로 가자고 해서 점차 앞으로 앞으로 갔다. :) '뿌웅~' 하는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거대한 파도가 신기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파도를 타니 재미있기도 했다. 도대체 저 엄청난 힘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어떻게 저 거대한 파도가 만들어지는 걸까? 하는 인생에 별 도움이 되지도 않을 고민도 잠시 해 보았다. :)

파도까지 타고 보니 아침 일찍부터 물놀이를 계속 한 덕에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 배도 슬슬 출출해 지길래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식당을 찾아보는데, 색시가 얼큰한 김치찌게가 먹고 싶다는게 아닌가. 그래서, 직원들에 물어봤더니 바하마 식당에 가면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가 보았다. 김치찌게는 없고, 육개장이랑 김치제육덮밥이 보이길래 그 두 가지를 시켰다. 음, 이미 인터넷 후기를 통해 알고 갔지만, 6천 8백원이나 하는 이 메뉴들이 소위 듣보잡 분식집에서 파는 4천원짜리보다 훠~~~~얼씬 맛이 없었다. 값으로 따지자면 한 2천원 정도였으면 그나마 불평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랄까? 게다가, 동네 분식점에서는 1천 5백원짜리 김밥 한 줄을 시켜고 김치와 단무지가 나오는데, 이 곳에서의 반찬이라고는 달랑 김치 하나. -_-;; 어느 손님은 달랑 음식 받고 반찬을 안 주니 반찬 어디있냐고 물었다가 저기 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간 모양인지, 엄청 실망하고선 투덜거렸다. 사실, 나도 색시만 없었다면 책임자 나오라고 할 뻔 했다.

밥 먹고 소화도 시킬겸 캐리비안 베이를 산책하며 돌아다녔다. :) 부지가 꽤나 넓어서 걸어다니는데 힘들었다. 역시나 인터넷 후기에 쓰여있는 것처럼 아무래도 맨발로 걷는게 익숙치 않아서, 사물함에 넣어두었던 슬리퍼를 꺼내서 신고 다녔더니 한결 나았다. 그러다 어드밴쳐풀에 들어가 해골에서 쏟아지는 물폭탄도 맞아보았다. :)

해골에서 물 쏟아진다~!! :D

모든 탈것을 해 봐야 한다는 일념을 가지고 안 타본 것이 무엇인지 안내도를 살펴보며 찾던 중 발견한 것은 바로 서핑 라이드. 이 역시 오락 프로그램에 많이 나오던 것으로, 인공으로 만들어진 급류에서 서핑보드를 타는 것이었다. 가서 기다리면서 보니 잘 타는 사람들은 각종 묘기를 부리며 잘 타지만, 처음 시도해 본 듯 한 사람들 중에서는 뭐 해 보기는 커녕 출발하자마자 제대로 타보지도 못 하고 옆으로 빠져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 차례를 기다리다 내 순서가 돌아와 살짝 긴장한 채로 출발~!! 옆으로 빠지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빠지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 잘 타는 사람들처럼 앉아보고도 싶었는데, 이게 생각만큼 쉽지 않아서 섯불리 시도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이렇게 밍숭밍숭하게 제한 시간인 1분 30초를 채우고 나왔다. :)

탈 것 다 타고 놀 것 다 놀았더니 힘도 빠지고 해서 그냥 파도풀에 가서 사람들 구경했다. :) 사실, 나도 그렇고 울렁거리는 탈거리를 즐기다보니 살짝 멀미 기운이 생기기도 했다. :) 아무튼, 파도풀 옆에 가서 사람들이 파도 타는 모습을 보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열심히 놀고 3시 경 샤워하고 베이코인 정산도 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나왔다. 계속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주차장에 갔더니 우리의 돈덩어리는 뜨끈뜨끈 달아올라 있었다. :) 하지만, 길 막히지 않을 때 쉬익 금방 집에 오니 편하고 좋았다. 역시, 일찍 가서 일찍 놀고 일찍 돌아오는게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좋았다.

미리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돈이 많지 않으면 참 그런 곳이었다. 비치 체어 하나하나 모두 돈을 내야 사용할 수 있고, 무료로 쓸 수 있는 의자는 햇빛이 들지도 않는 구석에 있었다. 평상에 지붕과 발 걸어놓고 빌리지라 이름 붙이고는 십 수 만원씩 사용료를 받는 것도 좀 그렇고,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식당은 최악이었다. 방학 기간이긴 했지만, 사람이 무척 많은 것도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 중 하나였다.

그래도 캐리비안 베이를 잘 즐기려면...
1. 평일 일찍 가야 하고, 적어도 입장시간 30분 전에는 도착하여 줄 서 있어야 한다.
2. 수영복은 미리 속에 입고 가서, 옷 갈아 입는 시간을 줄이자.
3. 플라스틱 병에 든 음료는 가지고 들어갈 수 있으므로, 작은 아이스박스나 아이스백에 넣어가자.
4. 현금은 전혀 필요없으니, 입장권 및 베이코인 구입을 위한 신용카드만 챙기자.
5. 락커 사용을 위한 500원을 미리 챙기면 편하긴 하다. 베이코인으로 500원 받을 수 있으나 그것도 사람이 붐빈다.
6. 최대한 아침 일찍 빨리 탈것을 먼저 타고 낮에는 파도풀에서 놀자.
7. 수영모 보다는 멋진 야구모자, 캡이 낫다. 수영모 쓰고 갔더니 완전 아저씨 삘. (ㅠㅠ)
8. 자주 갈 생각 있다면 구명조끼는 사가자.
9. 구명조끼는 파도풀에서만 필요하니 항상 들고다닐 필요없고, 락커에 보관하다 파도풀 갈때만 챙기자.
10. 뜨거운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얇고 긴 옷을 입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지 11년 만에 우리 색시 덕에 가 본 캐리비안 베이, 노는 것도 힘들었지만 색시랑 함께 재미있게 놀았다. :)
생일 축하해, 색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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