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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먹은 것

새로운 경험, 자유의 바비큐 세상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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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우연한 기회에 바비큐 강습에 다녀왔다. 동호회에서 하는 번개성 강습이었는데, 나와 색시는 전혀 모르고 따라가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 들었던 마음은 1만원의 참가비가 있긴 하지만, 참가비보다 더 많이 맛있는 바비큐 요리를 먹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강습이 시작되고 나서는 기대했던 것보다 깊고 자세하고 진중한 학습 분위기에 점심을 든든히 먹고 갔었던 것을 고마워 해야 했다. :)

바비큐라고 해 봐야 삼겹삽집에 가서 삼겹살 구워먹거나, 놀러 가서 그릴에 고기 구워먹는 정도가 전부였기에, 제대로 된 바비큐는 경험도 전무하고 용어도 대부분 모르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우리 말고도 경험이 적거나 없는 분들이 좀 계셔서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셔서 이해해 나가기가 한결 수월했다. 우리가 흔히 구워먹는 방법은 직화법, Direct라 할 수 있고, 제대로 된 바비큐라면 간접화법, Indirect로, 즉 불이 고기에 직접 닿지 않고 열로 익히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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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마른 향신료로 고기 숙성시키는 것은 럽, Rub 이라 하였고, 젖은 향신료로 고기 숙성시키는 것, 즉 닭고기를 우유에 담그거나, 더 쉬운 예로 갈비양념하는 것은 마리네이드, Marinades 라고 한다.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급해도 2~3시간, 적어도 6시간, 여유있게 12시간 이상 양념 후 숙성을 시켜야 한다니, 미리미리 준비해 두고 해 먹어야 하는 것이 바로 바비큐 요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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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교육 시간보다 훨씬 더 오래 걸렸다.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고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는데도, 워낙에 심오한 세계라 그런지 이야기가 끝도 없었다. 아무튼,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시식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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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가 다 끝났다고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레스팅, Resting 이라고 하여 30분 정도 고기를 식힌 후 먹어야 더욱 맛있다는 것이다. 정말 인고의 시간 끝에 시식을 시작할 수 있었다. :) 집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참석하였던 것이었지만, 근 4시간 가까이 진행된 강좌에 살짝 지치기도 했고, 배도 고파오고 해서 나오는 고기들을 게눈 감추듯 먹어버렸다. :) 그러다보니, 시식 시간에 찍은 사진은 열 장도 안 된다. 고기 찾아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D

이렇게 직접 강좌를 보고 와서 인터넷에서 바비큐에 대해 찾아보니 이제 듣고 본 풍월이 있어서 이해가 가며 재미가 있었다. :) 헌데, 아직까지 우리네 정서 상 아파트에서 바비큐 먹는다고 연기와 재 날리고 냄새까지 풍기며 먹기에는 이웃들에게 실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열심히 이미지 트레이닝 해서 나중에 야외로 놀러갈 때 그릴을 빌려서 맛있게 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놀러갈까나?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