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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Med Student

산부인과 실습 마지막 날

오늘로서 6주 동안의 산부인과 실습이 끝났다. 여성연구소/구미파견/분만실/외래참관을 각각 1주씩 하고 마지막으로 수술실 2주를 돌면서, 첫 날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고, 산부인과란 이런 곳이구나~ 하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여러가지 연유로 산부인과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전국적으로 부족하다는 것도 알았고, 나쁜 병 걸리지 않도록 미리미리 검진 받아야 하는 것도 알았다. 제일 마지막에 돌아서 그런지 수술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데,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몰라서 수술방에서 어리버리 하고 있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수술실 환경에 적응도 되고 눈치껏 교수님과 선생님을 도울 때도 있어서 속으로 뿌듯해 하고 막 그랬다. :)

그나저나, 내가 그렇게 늙어보이는 것인지... 하루는 수술실 스테이션에 앉아서 모르는 걸 구글링하고 있었는데, 어느 간호사가 오더니, '선생님, 이거랑 저거랑 오더 내 주세요.' 그러는게 아닌가? 잠시 멍 해 있다가 상황을 파악하고는, '저 PK인데요. ^^;;' 이랬다. :D 게다가, 며칠 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외과 3년차 선생님께서 망설이시다가 '선생님, 학생이에요?' 그러시는거다. -_-;; 뭐, 나이 많고 늙어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선생님과 교수님의 부름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 학생인데. :)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할 준비는 안 되어있다.

다음 주부터는 올해 실습의 마지막 과정인 외과 실습 6주가 시작된다. 마음은 괜찮아도 몸이 무척 힘들어지는 실습이라는데, 살짝 긴장되고 걱정되고 그렇다.


p.s. 아래 세 사진은, 강남 수술실에서 시간 날 때 심심해서 휴대폰으로 찍어본 셀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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