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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들은 것

학창시절 -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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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gwie J. Malmsteen - Fire And Ice

고등학교 다닐 때, 그 때만 해도 나의 음악 듣기 성향은 좀 편향되어있었다. 발라드 위주의 가요와 팝송 조금과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냥 들었던 클래식 정도. 왜 락을 피했는지, 지금에 와 생각해 보면 참으로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아무튼 시끄러운 음악은 공부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서 듣지 않았었다. 하지만, 친구들은 메탈이라는 장르, 거기에서도 여러 서브 장르로 나누며 누가 최고네, 아니네 다투곤 했었다. 한 번은 어떤 친구가 '이거 읽을 줄 알아?' 라고 보여줬던 앨범 표지가 있었는데, 한 번 들어보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기타 연주가 흘러나왔다. 그러다가, '한국의 잉위 맘스틴'이라는 평을 받는 사람이 나왔으니, 그의 이름이 바로 이현석이었다.

이현석 2집 학창시절이 발매된 것이 1994년이니 딱 내가 고등학교 들어갔을 때다. 가사를 들어보면 나중에 회상해 본 학창시절, 그 때 그 시절이 정말 좋았더라.. 뭐, 이런 이야기인데,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당시의 나에게는 참으로 와닿는 가사였다. 왜인지 모르게 서태지와 비슷한 느낌의 외모에 고교생이 동감할 수 있는 내용의 가사여서 그랬는지 처음 들어보는 사람의 음악이었지만 관심이 갔었다.

얼마 전 예전 CD들을 정리하기 위해 뒤적였다. 1998년이었을거다. 펜티엄 166이었던 내 컴퓨터로 mp3 ripping 걸면 한 두 어 시간 걸려야 음악 CD 한 장 뜰 수 있었고, 그걸 2기가 짜리 하드디스크에 차곡차곡 담아두었다가, 한 600메가 되며는 하드디스크를 떼어다 일산에 계시던 이종사촌형을 찾아가 CD 한 장으로 구워오곤 했었다. 정말이지 어렵고 귀하게 저장해 두었던 CD들이었던지라 버리기 전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아보자는 심정으로 맥북에 넣어봤는데, 그 때 구워둔 CD들에 당시 내가 좋아하던 음악들이 많이 들어있었다. 이 학창시절이라는 곡도 이렇게 극적으로 오랜만에 만나게 된 것.

사실 이현석이나 그의 노래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쓸 말도 없지만, 포스팅할 때 같이 넣을,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플래쉬 동영상을 찾아봤더니 있다! :) 공전의 히트곡까지는 아니어도, 당시에 나름대로 인기를 끌어서였을까, 심지어 뮤직비디오다.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흙먼지 나는 운동장에서 뛰놀다 들어와 교실에서 땀냄새 풍기며 다시 놀던 그 때 그 시절이 생각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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