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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Med Student

유진이 결혼식과 저녁 식사

어머니 전화를 받고 일어난 시각은 10시 46분. 주섬주섬 침대에서 일어나 정신 차리고, 방 정리도 하고, 씻고 하다보니 12시가 넘었다. 재활 2년차 채유진 선생의 결혼식에 가야 하는데~ 하고 기식이에게 전화해 봤더니 이미 가는 중이라고!! 예식은 1시 시작, 장소는 학동역 근처의 뉴힐탑웨딩홀!! 서둘러 양복을 꺼내입고 나서서 전철 타고 마구 달려갔더니 1시 20분에 도착했다. 다행히 식이 짧지 않아 중간에 도착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 학교 사람들이 안 보였다. 재활 1년차인 재혁이가 보여 물어봤더니, 자기도 이제 막 와서 잘 모른단다. 왔을법한 녀석에게 전화걸어보니까 위에서 밥 먹고 있다고.. 밥 먹으러 갔다가는 사진 촬영 시각을 놓칠 듯 하여 그냥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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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있었으면 이야기 하느라 정신 없어서 사진을 못 찍었을텐데, 이재혁 선생도 재활의학과 선생님들과 어디론가 사라져버려 혼자 남았기에 휴대폰을 꺼내서 사진 좀 찍어뒀다. 아무튼, 친구들 사진 찍을 때 즈음 되니까 다들 내려왔다. 선배님들, 후배들과 인사 나누고 곧 사진 촬영. 부케도 던지고, 박수도 치고, 사진 잘 찍은 후에 모두들 흩어졌다. 대부분 당직임에도 불구하고 온 사람들이다보니 어쩔 수 없지. 남은 몇 명만 피로연장으로 올라가 식사를 했다. 샐러드, 스프, 스테이크에 과일 후식과 커피까지. 제대로 나오더라. 덕분에 점심 잘 먹었다. :) 신랑, 신부가 고운 한복을 입고 피로연장에 등장하여 인사를 하고 다녔는데, 색이 참 고았다. 요즘 트렌드인건지, 하늘하늘 예뻤다. 아무튼, 잘 살아야 해, 유진아. :)

뒤늦게 기숙사로 복귀했다가, 결혼식을 늦게 가는 바람에 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못내 아쉬워서 연락을 했더니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다. 7시 즈음에 내과 2년차 대영이, 신경과 2년차 영호를 만나서 야탑역 근방의 홍박사 무슨 고깃집에 갔는데, 정말 유명한지 빈 자리가 거의 없었다. 겨우 한자리 꿰고 앉았더니, 대영이가 생등심을 무려 두 근이나 시키는거다!! '그거 어떻게 다 먹으려고 그래?' 하니까 '굶주린 남정네가 셋이니 다 먹을 수 있어.' 이러고선 고기먹기를 시작했다. 지난 번 브라질리아 사건을 만회라도 하듯, 정말 맛있는 생등심을 양껏 먹을 수 있었다. 한참을 먹었는데 아직도 접시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생등심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D 모자라면 더 시키라는 대영이를 겨우겨우 말려서, 공기밥과 된장찌개, 물냉면 한 그릇까지 배부르게 먹은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선후배들도 좋지만 동기만하지 못하다고 했던가. 오랜만에 만나서 옛날 이야기도 하고 웃고 떠드니까 꼭 7~8년 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나야 아직 학교 다니지만, 다들 졸업하고 열심히 일 하고, 차도 사고, 집도 사고, 아기도 낳고 했으나, 이렇게 가끔 옛 생각에 취해 그 때 그 시절처럼 먹고 떠드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

오늘 먹은 두 끼 모두 고기! 이러다 고단백혈증에 빠지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유진이는 잘 살고, 대영아 잘 먹었어~~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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