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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들은 것

Leaving Las Vegas Original Soundtrack

Leaving Las Vegas Original Soundtrack

Leaving Las Vegas Original Soundtrack

라스베가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막 위 신기루와도 같은 도박과 환락의 도시. 요즘에는 유명한 드라마 CSI 라스베가스 시즌을 통해 많이 만날 수 있었지만, 예전에는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도시였다. 그러고보니, 오션스 일레븐이 생각난다. 라스베가스 호텔 카지노 금고를 턴다는 이야기였는데...

아무튼, 어제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다가 Jazzy한 음악이 나오니 불현듯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1995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이렇다할 흥행작에 나온 적이 없었던 니콜라스 케이지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그의 상대역으로 나왔던 엘리자베스 슈도 그렇고. 그나저나, 니콜라스 케이지는 그 이후 멋진 영화들에 많이 출연하고 있지만, 엘리자베스 슈는 그 이후의 필모그래피에 눈에 띄는 영화가 없다. 아무튼, 갑자기 생각난 이 영화 음악, 유용한 방법을 통해 몽땅 받아서 듣기 시작했다.

1995년이면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는데, 알콜중독자인 남자 주인공이 가정과 회사에서 버림 받고 라스베가스로 가서 만난 창부와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는 고등학생이 쉽게 만날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아마도 재수할 때인가 봤던 기억이 나는데, 무엇보다도 정말 알콜중독이 되면 그렇게만 할 것 같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가 아주 멋있었고, 영화를 보는 내내 함께 했던 음악들이 인상 깊었다. 음악의 ㅇ도 제대로 모르지만, 그냥 느낌이 좋았다고 할까? 영화의 우중충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주었고, 특히 스팅의 눈물 쏙 빠질듯 한 우울한 노래들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알콜중독에 정신을 잃고 헤롱거리면서도 라스베가스 거리를 다니며 사랑하는 세라를 찾아다니는 벤의 마음이 가사에 그대로 녹아있다.

당시 영화를 보고 영화 음악이 너무 좋아서 바로 OST 테이프를 구입했다. 한참 이 테이프를 들었는데, Original Soundtrack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총 25개의 트랙 중 다섯 트랙 정도의 노래를 제외하고는 영화에 나왔던 사운드 그대로를 담고 있다. 대사도 나오고, 배경음악도 나오고... 그 때 당시에는 이 테이프를 들으며 영화의 장면 장면을 떠올렸었는데, 지금 다시 들어보니 영화 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그건 안 된다. 하지만, OST에 담겨있는 각종 대사들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그 때 무던히도 많이 들었나보다.

영화에서, 어느 날 세라는 알콜중독자인 벤에게 선물을 하는데, 벤이 선물을 뜯어보니, 세상에나.. 아주 멋진 휴대용 술병이 들어있는게 아닌가. 사랑하는 사람이 술에 빠져있다면 거기에서 나오도록 도와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일진데, 세라는 이미 술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는 사람의 마지막 기쁨을 이해하고 인정해 준 것이다. 그래서 벤이 '드디어 사랑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났다면서, 한 가지를 약속해 달라고 한다. '절대 나에게 술 끊으라는 이야기를 하지마.'

대사와 배경음악 뿐만 아니라 노래들도 좋다. Sting이 부른 Angel Eye, My one and only one에는 재즈의 느낌이 듬뿍 묻어나고, It's a lonesone old town은 보사노바(가 뭔지도 모르지만..) 향이 진하게 풍긴다. Don Heley의 Come rain or come shine도 좋구 말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이 영화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p.s. 시험이 코 앞인데, 공부 안 하고 뭐 하는 짓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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