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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결혼박람회 WEDDEX

WEDDEX

WEDDEX

가진 것 하나도 없이 준비만 하고 있는 이 불안한 심정. 그래도 민들레 아가씨 덕분에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차근차근해 나가고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한 두달 만에 결혼 준비를 마치고 식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지만, 아무래도 준비 기간이 충분하면 더욱 다양한 조건 중에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그리고 나는 방학 때가 아니라면 이것저것 알아보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점 때문에 이번 방학에 발로 뛰어야 하는 이곳저곳을 다니게 되었다.

어제는 아침부터 강행군이었다. 드레스, 화장 및 머리, 촬영 등 보통 세 가지를 웨딩컨설팅 업체에 문의하야 그 업체를 통해 진행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여러 업체를 찾아가기도 힘들 뿐더러, 컨설팅 업체를 통하는 것이 대부분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침 10시부터 매 한 시간 간격으로 세 곳의 컨설팅 업체를 방문했었다. 민들레 아가씨가 어느 정도 각각의 업체들을 정해둔 것이 있기 때문에 그런 쪽의 상담을 받고 견적도 받아 보았다. 특히 촬영의 경우에는 무척이나 많은 업체의 샘플 앨범을 보게 되던데, 솔직히 내가 보기엔 다 예쁘고 잘 나와서 뭘 보고 골라야 할지 모르는 상태였다. 민들레 아가씨가 어느게 더 좋냐고 물어보던데, 구분을 할 수가 있어야 말이지. 아무튼, 세 곳의 컨설팅 업체를 방문해 보고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 후에 어제부터 코엑스에서 시작한 결혼박람회, WEDDEX에 가 보았다.

한국 최대 규모라더니 정말 많은 업체가 참가해 있었고, 행사장도 무척 넓었다. 거기에 호객 행위도 한국 최고 수준이었다. :D 용산이나 테크노마트는 저리가라 할 정도. 과장을 좀 보태자면, 10미터 걸어가면 열 명의 참여업체 직원들이 서로 모셔가기 위해 다가오는데, 원하는 곳에 가보기 위해 불가피하게 완전 무시를 할 수 밖에 없어서 매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기서도 컨설팅 업체 부스 두어곳을 방문해서 상담을 받아 봤다. 컨설팅 업체마다 주력으로 미는 업체도 다르고, 모든 업체와 제휴를 하고 있는게 아니다보니, 간단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몇 곳 돌아다니다보니까 가격이 비싼 곳, 싼 곳, 서비스를 많이 주는 곳, 아닌 곳 등이 나뉘게 되었다.

그러다 발견한 사실인데, 결혼박람회에서는 다른 커플들의 상담 모습도 볼 수 있어서 봤더니만, 남자들의 표정이 한결 같았다. 대부분 넋을 놓고 힘들어 하는 표정과 한 발 물러나 앉은 모습들까지..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들 그랬다. :) 그에 반해 여자들은 상담원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매우 대조적이었다. 사실, 결혼식에 있어서 주인공은 여자이고, 남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서.. (ㅠㅠ) 컨설팅 업체에 가도 '신부님~ 신부님~' 하면서 여자와 이야기하지, 남자 보면서 이야기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자 드레스는 몇 날 며칠씩 서너벌을 고르면서, 남자 턱시도는 견적/계약서 적을 때 단 한 벌 제공이라고 단 한 줄 들어간다. 그래도 어쩌랴.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인걸. :D

사람들에게 시달리느라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다양한 업체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결혼박람회를 가본 것이 괜찮았다. 박람회장에서 바로 계약을 하는 경우 이런저런 특전이나 서비스가 있던데, 대세를 거스를만큼 대단한 매력이 있는 것은 또 아니라서, 한 곳에서 여러 업체를 만나볼 수 있는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충동적으로 계약을 해 버리지만 않는다면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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